• 최종편집 2024-04-18(목)
 

 

지난 5월 17일 대전예술가의 집에서는 ‘청춘국악판’ 3번째 ‘전해옥의 가야금 병창 사랑방-현의 놀음’ 공연이 있었다. 공연시각인 7시 30분이 되기 전부터 누리홀 1층 140석 외에 30여 개의 의자를 더 놓아야 할 정도로 많은 관객이 찾았다. ▶ 전해옥 프로필


첫 순서인 ‘단가, 청석령 지나갈 제’는 고수(정준호)와 거문고(류수지)이 함께 하는 가야금병창이었다. 구성진 음색이 가야금, 거문고와 장구(소리북이 아닌), 그리고 고수의 추임새로 들려주었다.

 

두 번째는 최예림 가객과 이중창으로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불렀다. 사랑가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곡이어서인지 관객들이 가락에 맞추어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두 대의 가야금과 고수의 장구가 소박한 느낌으로 잘 어울렸다

최예림 프로필


이어 흥보가 중 ‘제비점고, 제비노정기’는 첫 번째 단가와 달리 고수, 대금( 이용구), 아쟁(서영호)과 함께 했다. ‘미국 들어갔던 분홍제비...’ 하는, 재미있는 노랫말이 잔잔한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서영호명인의 아쟁산조와 적벽가 중 ‘화용도’가 역시 가야금병창으로 이어졌고, 전 출연진이 함께 한 ‘액맥이타령’과 남도창가 ‘성주풀이, 남원산성, 진도아리랑’으로 공연은 마무리됐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객석에서는 박수는 물론, ‘얼씨구, 절씨구, 잘한다, 좋다’ 등의 추임새가 끊이지 않았다.  서영호 프로필 


무대연출과 진행도 특색이 있었다. 우리 고유의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풍경 속에서 한복을 입은 전해옥가객의 영상이 공연 시작 전과 공연 중간 상영됐고, 반주와 연주를 한 악객들의 프로필도 영상으로 소개가 됐다. 또 연주하는 곡마다 작품의 분위기에 맞는 배경영상으로 곡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 날 공연의 주인공인 가야금병창 연주가 전해옥은 차세대 아티스타(artistar)로 선정되었고, 이 날 함께 공연한 최예림과 함께 하는 젊은 국악미녀그룹 ‘소리디딤’의 리더이기도 하다. 제40회 MBC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실력파로서, 국가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며 사단법인 가야금병창보존회,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이사를 맡고 있다.

 

전해옥가객은 공연이 끝난 후 인사말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귀한 걸음 해주신 덕분에 전석이 매진됐고, 훌륭한 악사선생님들과 수준 높은 관객 여러분들이 함께 소통하고 즐겨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덕분에 대전이 국악 불모지로 관객들 호응도 없는 도시라는 말이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가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의미에 대해서는, 가야금병창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께 알리고 소통하고 향유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기획한 공연이라며, “무료하지 않고 진지하며 전통의 틀을 깨지 않고 고스란히 가야금병창을 연주하되 국악기마다 갖고 있는 아름다운 음색들과 고유 특징들을 잘 살려 가야금병창에 어우러지도록 맛있게 양념을 치고 깨를 뿌려 맛과 멋과 미를 살리는 효과를 내고 싶었다”고 했다. 혼자만 즐기는 예술보다 관객들의 마음속에 진실로 다가서서 그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무대였다고.

 

한편 이 날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한 방송국이 있었다. 바로 KTV국민방송. 그리고 5월 28일 오전 11시 <국악콘서트 울림 239회, 청춘국악판 현의놀음>에서 방송됐다.

 

‘청춘국악판’은 (재)대전문화재단과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복권기금 문화 나눔의 일환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하나. 젊은 국악 신예로 구성된 릴레이식 공연이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씩 총 8회 진행되며, 이번이 그 세 번째 공연. 앞으로도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전석 무료초대로 진행된다. 문화소외계층(30-45인 단체관람의 경우) ‘모셔오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 공연관람문의 042-480-1081

 

대전문화재단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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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객이 되어 한 판 놀아본 현(絃)의 놀음판 - 전해옥 가야금병창 사랑방 '현의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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