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만에 대상을 받았어요. '최고의 경쟁자는 나 자신'이란 각오로 저를 시험해 보고 싶었거든요. 막상 무대에 서면 제 입에서 어떤 소리가 나올지 몰라 끝나는 순간까지 벌벌 떨었지만, 진짜 소리꾼이라는 세상의 인정을 받았으니…. 좋은 목소리를 주신 엄마 그리고 선생님, 감사합니다!"
▶ 정상희 프로필
겉으론 담담했고, 속으론 뜨거운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9월 17일 오후 세 소리꾼이 경합한 임방울국악제 결선 무대에서 연노랑 한복을 입고 노래한 정상희(39)씨는 경연자 중 가장 높은 점수(98.6점)를 받으며 판소리 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2년 전 처음 출전해 최우수상(방일영상)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같은 상을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아쉽게 최우수상을 놓쳐야 했다. 그리고 올해 세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순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정씨는 "한 해 한 해 도전할 때마다 실력이 쑥쑥 느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심사위원 7인의 점수가 공개될 때마다 환호를 쏟아냈다.
[제26회 임방울국악제 수상자]
◇판소리 명창부▷ 임방울대상(대통령상) 정상희▷최우수상(방일영상) 정혜빈▷우수상 신정혜▷준우수상 김문희
◇판소리 일반부▷ 최우수상 김정훈▷우수상 이진솔▷준우수상 조동문▷장려상 이나경
◇가야금병창▷ 최우수상 김서윤▷우수상 이래경▷준우수상 김가연▷장려상 이주아
◇농악▷ 대상 우도농악담양보존회▷최우수상 김천농악단▷우수상 지산농악보존회▷준우수상 고창방장농악단
◇시조▷ 최우수상 양연화▷우수상 장창용▷준우수상 이혜정▷장려상 강재일
◇무용▷ 최우수상 하나경▷우수상 이수지▷준우수상 류일훈▷장려상 나윤정
◇기악▷ 최우수상 강태훈▷우수상 조소정▷준우수상 이승호▷장려상 이준희·김성근
◇퓨전판소리▷ 최우수상 전통국악앙상블 놀音판▷우수상 강윤숙의 재즈여행▷준우수상 나비▷장려상 뽀삐와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