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밀양 북춤의 최고 예인인 하용부(54·사진)씨가 9~10일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국악당에서 자신의 삶과 흥을 담은 전통 춤판을 벌인다.

 

하씨는 중요무형문화재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다. 5살 때 영남 양반춤의 대가인 할아버지(하보경·1906~1998)한테 춤을 배웠으며, 증조할아버지(하성옥)로부터 내려오는 ‘밀양 강변 춤’의 맥을 잇고 있다. 그는 이번 춤판에서 장기인 ‘밀양 북춤’과 ‘범부춤’, ‘양반춤’을 비롯해 평생 춤꾼으로 걸어온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실은 창작무 ‘영무’를 선보인다. 영남 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무대이자 영남 춤의 깊이와 마당춤의 신명 또한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무대의 연주는 창작음악 연주단체인 ‘바람곶’(예술감독 원일)과 영화 <왕의 남자>의 풍물을 지도했던 ‘비나리’의 명인 김주홍(노름마치 예술감독)씨가 맡아 춤과 음악의 조율을 빚어낸다. 9일에는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중인 현대무용가 차진엽(엘디피 현대무용단 단원)씨가, 10일에는 소리꾼 장사익씨가 우정출연을 한다. 제작감독 장승헌(국민대 겸임교수)씨가 이번 공연의 얼개를 짜고, 영화 <황진이>로 2008 대종상 영화음악상을 받은 작곡가 원일(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 교수)씨와 김성수(한국조형예술원 원장)씨가 각각 음악과 미술 감독을 맡아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하씨가 ‘프랑스 파리 상상축제’에 초청받아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바스티유 오페라 원형극장에서 여는 특별 공연에 앞서 선보이는 시연무대다. ‘상상축제’는 ‘파리 세계 문화의 집’이 1997년부터 해마다 세계 공연 문화를 발굴·소개하는 프랑스의 주요 축제로, 2007년 가야금 명인 황병기, 2008년 봉원사 영산재가 초청된 바 있다.

2009/03/08 한겨레 정상영 기자 -->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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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북춤’ 하용부 춤으로 돌아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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